챕터 77

카이아

"어떤 사람들은 아예 기억을 못 하기도 합니다."

해리슨 박사님의 말이 병실 침대 위 하얀 천장 타일을 바라보는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메아리친다. 소독약의 무균 냄새가 병실을 가득 채우지만,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건 오직 반복 재생되는 그 섬뜩한 말뿐이다.

"기억을 못 한다." 만약 내가 그런 사람 중 하나라면? 만약 내 머릿속의 이 흩어진 조각들이 내가 가질 수 있는 전부라면?

눈을 감고, 아무리 애써도 맞춰지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느껴지는 부서진 기억들을 짜맞추려 애쓴다.

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고, 익숙한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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